AFP통신은 이 법안에 ‘국내 모든 TV와 라디오 방송사는 뉴스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을 같은 비율로 포함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법안은 트라이안 버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면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 법안을 발의한 두 의원은 각각 집권당인 민족자유당과 극우정당인 대(大)루마니아당 소속으로 알려졌다. AFP는 두 의원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부정적인 뉴스는 국민 건강과 삶에 무시할 수 없는 나쁜 효과를 미친다”면서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고 대중이 감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법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뉴스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판단하는 일은 루마니아국립시청각위원회(NACR)가 맡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언론인들과 마찬가지로 NACR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AFP는 전했다.
라스반 포페스쿠 NACR 위원장은 “뉴스는 뉴스일 뿐이며 그 자체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라기보다 단지 현실 자체를 반영할 따름”이라면서 “사건을 미리 계획하거나 목적에 따라 조절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법안이 효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언론은 1989년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되기 전까지 철저한 통제를 받아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