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시사상식 점수는 얼마나 될까.
28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오른 ‘미국인들이 아는 것은’이라는 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특히 정치 분야 시사상식에 취약했다.
‘연방대법원장의 이름을 아느냐’는 주관식 질문에 응답자의 77%는 ‘모른다’고 답했다. 15%만이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이름을 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나마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라는 명성 탓에 인지도가 좀 높았다. ‘현 하원의장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39%가 그의 이름을 맞혔지만 58%는 ‘모른다’고 답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6%의 인지도를 보여 ‘모른다’는 답(35%)을 조금 앞섰다. 응답자의 19%는 여전히 앨런 그리스펀 전 의장을 FRB 의장이라고 답했다.
‘11월 대선에서 양당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동일할 경우 선거 결과는 어떻게 결정하느냐’는 객관식 질문에도 다수는 잘못된 답을 내놓았다. 응답자의 32%가 ‘전국 득표율에서 앞선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답했고 24%는 ‘상원이 결정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답은 ‘하원이 결정한다’(25%)였다.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규모의 육군을 가진 나라가 어디냐는 질문에도 오답이 많았다. 보기로는 △북한 △러시아 △미국 △호주 등이 제시됐는데, 39%가 미국이라고 답한 것. 하지만 정답은 29%가 선택한 북한이었다.
이번 조사는 뉴스위크가 여론조사기관 프린스턴서베이에 의뢰해 18, 19일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로 실시됐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