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률 꺾였다”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7분


8개월동안 주가 반토막… 부동산도 10∼30% 폭락

본격 하향조정 국면… “내년 4분기 이후 다시 활황”

《2001년 이후 줄곧 가속 페달을 밟아온 중국 경제가 지난해 2분기(4∼6월)를 고비로 성장률이 꺾여 본격적인 하강 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상하이(上海)증권보가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내년 말이면 중국 경제가 2년에 걸친 짧은 경기 조정 및 수축기를 마무리해 다시 활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1.9%로 1994년 13.1% 성장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

○ 경제성장률·주가·부동산 동반 하락

지난해 2분기 12.2%를 정점으로 3분기(7∼9월) 12.0%, 4분기(10∼12월) 11.7% 등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낮은 10.6%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2, 3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10.0∼10.5%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이후 줄곧 오름세였던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해 10월 16일 6,092.06을 정점으로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27일 상하이지수는 2,748.43을 나타냈다. 8개월 만에 주가가 ‘반 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

부동산 역시 지난해 말부터 선전(深(수,천)), 상하이,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0∼30% 폭락했다. 매년 10∼30% 올랐던 예전과 비교하면 큰 반전이다.

○ 통화팽창이나 물가폭등 근심은 줄어

이 신문은 중국 경제가 번영 활황기에서 하향 조정기로 바뀌면서 경기과열과 통화팽창, 물가폭등에 대한 근심도 함께 완화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 1년 전보다 22%까지 팽창했던 중국의 M1(현금통화와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합친 좁은 의미의 통화) 기준 통화량은 4분기 이후 계속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통화량 팽창을 막기 위해 1999년 11월 6.0%였던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1차례에 걸쳐 17.5%까지 11.5%포인트나 올렸다.

올해 2월 8.7%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7.7%로 낮아졌다. 올해 하반기엔 5.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뉴창슝돤(牛長熊短·활황은 길고 수축은 짧다)

전문가들은 경기 수축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은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1.1%포인트 낮아져 7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내년 4분기 이후 경기가 다시 활황세로 돌아서면서 ‘4년 활황, 4년 불황’이라는 일반적 경기 흐름과 달리 ‘7년 활황, 2년 조정’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주식은 올해 4분기부터, 부동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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