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수억 달러를 투입해 주식을 사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베트남 파키스탄은 올해 들어 증시가 급락세를 지속하자 연기금과 증시안정기금을 동원한 시장 개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27일 자취안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공공 연기금과 보험기금 등 정부 투자기관들에 자국 내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장기 보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만 정부는 또 4일 증시안정기금 이사회를 열어 기금을 증시에 투입할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만의 증시안정기금은 약 164억 달러 규모이며 대만 정부는 2004년 총통 선거 후에도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금을 쓴 적이 있다.
베트남도 증권거래소와 증권감독당국이 시장 안정화 자금 조성에 나섰다고 현지 관영 언론이 전했다. 베트남 증시는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올해 들어 시가총액의 3분의 2가 증발됐다.
파키스탄 정부도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약 4억4200만 달러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투입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파키스탄 증시는 지난해 4월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