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반대 시위는 보수정권에 대한 저항”

  • 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돈 오버도퍼(사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교수는 1일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대해 “어떤 면에서 쇠고기 문제는 가장 작은 요소이며 새로운 보수정권에 대한 정치적 항의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오버도퍼 교수는 이날 미국 외교협회(CFR)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이 믿거나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일반화된 설명을 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시위 사태에는 쇠고기 외에도 다른 많은 요소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많은 군중이 촛불시위에 참가했다는 것은 10년간의 진보정권 집권 이후 한국인들이 보수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며 “쇠고기는 먹는 문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반대세력에 가장 손쉬운 공략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항의시위가 확산됐다”며 “사람들은 진정 쇠고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부분적으로는 지금의 보수적인 정권이 하고 있는 일에 반대를 표시하기 위해 거리로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의 한국인은 이제 시위를 그쳐야 한다고 답했다는 점에서 국가적 위기(crisis)는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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