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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콜롬비아軍, 6년피랍 베탕쿠르 ‘영화같은’ 구출작전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01-23 16:11
2016년 1월 23일 16시 11분
입력
2008-07-03 19:47
2008년 7월 3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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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돼 6년여 동안이나 인질로 붙잡혀 있던 잉그리트 베탕쿠르(46)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와 미국인 3명, 콜롬비아 군인과 경찰 등 모두 15명이 2일 콜롬비아군의 극적인 구출작전으로 풀려났다.
베탕쿠르와 미국인 인질은 FARC가 콜롬비아 정부에 체포된 동료 수감자 수백 명과 맞교환하려던 '정치적 인질'이었다. 따라서 이번 구출작전으로 FARC는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대담한 구출작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3일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총알 한 방 쏘지 않고 게릴라를 속여 성취한 대담한 헬기 구출작전'의 전말을 상세히 보도했다.
콜롬비아군 정보요원들은 몇 달 전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로 위장해 게릴라의 최고 지도부로 잠입했다. 이렇게 최고위층과 친분을 쌓은 정보요원들은 인질을 FARC의 신임 최고사령관 알폰소 카노에게 데려갈 것이라고 인질을 담당한 지역사령관을 속였다.
세 그룹으로 나뉜 인질 15명은 2일 새벽 손발이 묶인 상태로 2대의 MI-17 헬기가 기다리는 접선장소인 남부 과비아레 주 밀림으로 옮겨졌다. 헬기 1대는 지상에 대기하고 다른 1대는 공중에 머물고 있었다.
베탕쿠르는 인질 교환이 성사된 것으로 생각해 잠시 희망을 품고 헬기에 올랐지만 승무원 일부가 좌익혁명가 체 게바라의 초상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것을 보고 이들이 또 다른 게릴라인 것으로 판단하고 낙심했다. 그동안 자신을 감시했던 이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헬기가 이륙한 직후 요원들은 인질들과 함께 헬기에 올라탄 FARC의 감시원 3명을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제압했다. 그제야 조종석에 앉은 한 특수부대원이 "우리 모두 정부군입니다. 당신 모두는 자유입니다"라고 말했다.
베탕쿠르는 "우리가 기쁨에 겨워 팔짝팔짝 뛰고 소리치는 바람에 헬기가 잠시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질 정도였다"며 "(구출된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IHT는 전했다.
시사주간 타임에 따르면 콜롬비아군 정보요원들이 FARC의 지도부 깊숙이 침투해 벌인 이번 구출작전 암호명은 스페인어로 '하께(Jaque)'였다. 서양장기에서 체크(Check·장군), 즉 '외통수'인 셈이다.
이번 작전은 FARC가 2002년 정부군으로 위장해 칼리 지역에서 의원 13명을 납치했던 작전을 역으로 구사한 것이었다. 뉴욕타임스는 3일 "콜롬비아군은 FARC의 2002년 작전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미국도 작전 수립 및 전개과정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6년만의 가족 상봉
"살아서 나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베탕쿠르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어머니 욜란드 풀레시오 씨와 남편 후안 카를로스 르콤프 씨와 감격의 포옹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때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이날 CNN 등 TV 화면에 비친 그의 모습은 다소 야위었지만 비교적 건강해보였다.
전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베탕쿠르의 자녀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딸 멜라니 들로예(22) 씨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꼭 껴안는 순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로렌조(19)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뉴스"라며 "놀랍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베탕쿠르는 "나는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콜롬비아에 봉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2010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선 선거공약으로 그의 석방을 내세웠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6년간의 악몽이 끝났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대 위기 맞은 FARC
가장 '값비싼' 인질이던 베탕쿠르를 놓친 FARC는 창설 44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반군과 전쟁을 벌여온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 작전 성공을 계기로 반군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은 구출작전이 성공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FARC가 남은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평화노선을 택하라고 촉구했다.
타임에 따르면 FARC는 10년 전만 해도 2만 명 규모의 위용을 자랑했지만 최근엔 1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FARC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속속 투항하고 5월에는 40년간 조직을 이끌던 최고지도자 마누엘 마루란다가 사망하면서 급속히 세력이 약화됐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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