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美, 이라크 침공 결정 자랑스럽다”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기로 한 미국 행정부의 결정이 자랑스럽다.”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미 국무장관이 작심한 듯 이라크전쟁 옹호에 나섰다.

2일 현재 4107명의 미군이 숨진 이라크전쟁은 일반적으로 ‘실패한 전쟁’으로 평가되고 있어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에서도 정면으로 옹호하고 나서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4일 블룸버그TV 대담 프로에 출연해 “이라크전쟁은 우리가 꿈꿨던 것보다 더 험난하지만 나는 미국의 결정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전쟁으로 오사마 빈 라덴이 회생하고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는 비판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세계는 부시 대통령 취임 전보다 더 위험해지지 않았다. 빈 라덴이 이슬람의 얼굴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자살폭탄을 자원하는 게 자랑스럽지 않은 일이 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그는 “대북 제재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지만 북한은 플루토늄 제조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은 ‘북한 핵 문제를 제외하면 외교정책의 성과라고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는 정권’이란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해 “외국에선 (그가 후보가 된 걸) 매혹적인 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 경선이 여성과 흑인의 대결이 된 것은 위대한 일”이라며 “하지만 누가 당선되든 그 사람은, (내가) 흑인이나 여성 국무장관이라기보다 미 국무장관이듯이, 흑인이나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 지지자로 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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