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베탕쿠르” 파리의 환영

  • 입력 2008년 7월 7일 03시 00분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선 후보가 4일 파리 엘리제궁 앞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선 후보가 4일 파리 엘리제궁 앞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며칠 내로 콜롬비아로 돌아가 정글에서 겪은 일을 희곡으로 쓰겠다.”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인질로 억류돼 있다가 6년 만에 풀려난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는 6일 발행된 프랑스 일요신문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쓸 거냐는 질문에 희곡을 쓰겠다고 답했다.

베탕쿠르 씨는 5일 파리 남부의 발드그라스 군병원에서 6시간에 걸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종합검진의 초기 판독 결과 정글에서 보낸 6년간의 인질생활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4일 베탕쿠르 씨는 딸 멜라니(22), 아들 로랑조(19) 씨 등과 함께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다. 베탕쿠르 씨는 부친이 유네스코 대사로 재임하던 시절 파리에서 자랐으며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을 졸업했고 한때 프랑스인과 결혼해 프랑스 국적도 갖고 있다.

“프랑스는 나의 고향이고 여러분은 나의 가족”이라고 프랑스인들에게 애정을 표한 베탕쿠르 씨는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붙잡혀 있을 때는) 분하고 고통스러워서 참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기뻐서 눈물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베탕쿠르 씨와 가족은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았으며 엘리제궁 만찬에 참석했다. 공항 주변과 엘리제궁 앞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가 몰려들어 콜롬비아와 프랑스 국기를 흔들며 베탕쿠르 씨를 반겼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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