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市의 스카이라인 마천루 숲으로 바뀐다

  • 입력 2008년 7월 10일 03시 00분


최고 200m 초고층 빌딩 허용키로

프랑스 파리의 스카이라인이 변화한다.

파리 시내에는 몽파르나스 빌딩(높이 210m)을 제외하면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skyscraper)가 없다. 고층빌딩은 모두 파리 외곽인 라데팡스 지역에 몰려 있다.

그러나 앞으로 파리 시내에서도 최고 200m에 이르는 고층빌딩을 여러 개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시의회는 8일 건축물 높이를 37m 이내로 제한한 도시계획 규정을 완화해 상업용 건물의 경우 최고 200m까지, 주거용 아파트는 50m까지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고층 상업용 건물은 파리의 경관을 최대한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파리를 둘러싼 순환도로 주변의 재개발 지구 6곳에서만 추진된다.

파리 시가지의 건축물 높이를 37m로 제한한 규정은 1977년에 시행됐다. 당시 일련의 고층빌딩 건설 계획이 경관을 해칠 것이라는 비판 때문이었다. 이 규정이 나오기 전 파리 15구 센 강변 등에 지어진 고층 아파트는 지금까지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파리 시민들은 여전히 3분의 2가 변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문제를 내세우는 녹색당이 반대를 표시하고 있고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도 사무실 빌딩에는 찬성하지만 고층 아파트에는 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의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사회당이 도시계획안 변경안을 통과시킨 것.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공공기관은 여론에 따라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이달고 도시계획담당 부시장은 6개 지구의 고층 빌딩 사업에 대한 지지도를 알아보기 위해 내년 1월 정책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2012년 작업이 개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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