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두려움 드러내선 안돼”

  • 입력 2008년 7월 12일 03시 00분


美 타임지 ‘만델라 리더십’ 소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리더십 성공 비결은?’

남아공 옛 백인 정부의 인종차별정책이 남긴 갈등과 상처를 통합의 리더십으로 이겨낸 만델라 전 대통령이 18일 90세를 맞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9일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서 배울 수 있는 리더십의 비결 8가지를 소개했다.

잡지는 첫 번째 비결로 ‘두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북돋우는 용기’를 들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27년 동안의 수감 생활과 비행기 사고 등 수많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지도자가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아야 따르는 사람들도 안정을 찾고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무리를 앞에서 이끌되 뿌리를 잊지 않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나서도록 뒤에서 밀어주는 것도 중요한 리더십 비결이라고 잡지는 소개했다. 1985년 투옥 중이던 만델라 전 대통령이 남아공 정부와 협상에 나서자 ‘투쟁 원칙을 버린 변절’이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그는 “인종차별 철폐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방법을 바꿨을 뿐”이라며 사람들을 설득해 다시 신뢰를 얻어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뒤에야 자신의 주장을 내놓고 ‘강요’가 아닌 ‘설득’을 통해 의견 통합을 이뤄냈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는 또 백인의 언어와 백인들이 좋아하는 운동을 배워 흑인과 백인의 공통점과 차이점, 장단점을 체험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인종차별 철폐라는 목표에 다가섰다. ‘적을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던 것. 경쟁자들을 내각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정치적 포용력을 발휘한 것도 그의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 밖에 △항상 웃는 모습으로 이미지 관리를 하고 △흑백논리를 버리고 상황에 따라 실용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며 △때에 따라서는 포기할 줄 아는 것도 만델라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성공으로 이끈 중요한 요소였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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