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한국, 독도 문제에 왜 그렇게 흥분하나”

  • 입력 2008년 7월 14일 14시 06분


일본의 극우 언론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사진)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이 “한국이 독도 문제를 두고 너무 흥분 한다”며 “객관적 사실을 가르치자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한국 정부와 언론이 일본 정부의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명기 움직임과 관련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못마땅한 속내를 표출한 것.

구로다 지국장은 14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독도 문제 둘러싸고 한일 간에 대립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규정하면서 “객관적 사실을 교과서에 가르치자는 것이니까 그 정도는 한국 측에서도 인정해야 하지 않나”고 주장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또한 판타지 소설을 인용하며 “그런 바위 덩어리 섬(독도)을 가지고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예를 들면 일본이 언젠가 무력을 갖고 독도를 다시 빼앗으려고 한다는 한일 전쟁 소설이 많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볼 때 전혀 가능성이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한국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데 독도 문제는 애국주의의 심벌이랄까, 근래에 와서 너무 관심의 대상이 된 것 같다”며 “일본이 상대이기 때문에 너무 애국주의 적으로 흐른다. 조금 차분하게 하는 게 좋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볼 때 조금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며 “벌써 독도는 자기 것이 되어 50년 이상 자기가 지배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흥분하는 가”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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