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 2위 모기지업체 긴급 금융구제

  • 입력 2008년 7월 15일 02시 50분


재무부, 패니메이-프레디맥 신용한도 대폭 확대

미국 정부가 13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초대형 모기지 회사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긴급구제 방안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자금난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제2의 신용위기’가 올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미국 정부가 전격적으로 회생안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일요일인 이날 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정부의 신용한도를 대폭 늘려주는 한편 필요하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에 대한 신용한도 및 지분 확대 조치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발표된 내용은 이미 의회 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쳤으며 재무부가 의회에 요청한 신용한도 확대 규모가 3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현재 두 회사에 대한 신용한도는 각각 22억5000만 달러로 책정돼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뉴욕연방준비은행 재할인 창구에서 직접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FRB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필요할 경우 현재의 재할인 금리인 2.25%로 긴급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에 힘입어 프레디맥은 14일 3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각에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시장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호응했다”고 평가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모기지 관련 투자 및 보증 사업에 각각 3조 달러와 2조20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현재 미국 모기지 채권의 거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미국 금융당국의 부실 모기지 대책 발표로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14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 증시의 하락 소식과 패니메이 등에 대한 긴급 구제책 소식 등으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6일째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8.89포인트(0.57%) 내린 1,588.62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84포인트(0.34%) 내린 541.12로 마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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