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터지는’ 中 3G휴대전화

  • 입력 2008년 7월 15일 03시 03분


원천기술 가진 TD-SCDMA 육성 프로젝트

기술 취약 시장반응 냉담… 국제로밍 어려워

중국 정부가 휴대전화 기술의 자주화를 위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제3세대(3G) 휴대전화 표준기술 중 하나인 TD-SCDMA(시분할 연동 부호분할다중접속)의 사업 전망이 상당히 비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중국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대표처 분석에 따르면 제2세대(2G) 휴대전화 기술과 휴대전화기 시장에서 각각 90%와 70% 이상을 외국 기업에 내준 중국은 3G 시장에서는 중국이 원천기술을 가진 TD-SCDMA를 크게 키우고 싶어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는 것.

최근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3G 시장은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의 TD-SCDMA와 2대 통신업체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의 WCDMA(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 최대 유선통신업체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의 CDMA2000이 각각 분할 점유할 예정이다.

이중 TD-SCDMA는 1999년 중국의 다탕(大唐)텔레콤이 국제통신연합(ITU)에 신청해 국제인증을 획득한 휴대전화 표준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여전히 시스템이 불안하고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기술 및 연구개발 능력도 취약해 5년 뒤 세계 시장의 사용자 점유율이 CDMA2000의 8억 명과 WCDMA의 7억2000만 명에 크게 뒤지는 1억∼1억500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DMA2000과 WCDMA 기술이 지난해 말 각각 289개, 171개 지역에서 이미 상용화된 데 비해 올해 중국에서 시험 운용 중인 TD-SCDMA는 5년 뒤인 2013년에도 중국에서만 사용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즉, 국제 로밍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궁민(공敏) 중국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과 홍보는 정치적인 고려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3G 시대에서도 중국의 휴대전화 시장은 여전히 외국계 기업의 기술 장악과 통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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