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은 일장기와 일본교과서 모형을 불태우는가하면 주한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일본 정부가 이번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태극기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10시 반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원 30여명이 대사관 인근에서 일본 교과서 모형에 대한 화형식을 치렀다. 이들은 항의서한을 통해 “일본의 이번 시도는 동북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며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일본 학생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시위 속에서 1987년 11월2일 대한민국 최초로 독도 주민으로 호적을 올린 송재욱 씨도 대사관을 찾았다. 송씨는 “안용복 등 수많은 선조들의 노력으로 독도를 지켜왔다”며 한국이 독도수호노력을 계속해야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일본이 독도를 가로채려는 사태와 관련해 “일본은 어린학생들에게 침략과 전쟁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연대 등 39개 시민단체가 연합한 ‘학습지도요령해설서의 독도명기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일동’과 함께 한 송씨는 이날 경찰이 일본 대사관 접근을 통제하자 “선배 경찰들은 빗물을 받아 마시며 독도를 지켰는데 후배 경찰들인 당신들이 왜 독도를 지키려는 우리를 막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충돌을 우려해 수십대의 버스로 대사관 주변을 에워쌌으며 곳곳의 통로를 차단해 시위대들의 대사관 접근을 막았다. 일부 시민단체회원들은 “더 많은 인원이 올 수 있었는데 경찰통제로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사관 주변의 차로와 골목 등이 통제돼 대사관 접근이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오후에는 전교조 회원들이 대사관을 찾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사태를 “전 아시아인에 대한 도발이자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일본 교사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올바른 교육을 실시하자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일본 교사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mission@donga.com
정주희 동아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