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은 외국인이 아쿠타가와상을 받기는 이 상의 73년 역사상 처음이다. 중국인의 수상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하얼빈 출신으로 22세 때인 1987년 일본에 유학 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본어를 배운 양 씨는 명문 오차노미즈대를 졸업한 뒤 중국어 강사로 일하며 소설을 썼다. 지난해 처음 일본어로 쓴 소설로 신인 문학상을 받고 아쿠타가와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번에 두 번째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은 1980년대 후반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학생운동에 참가한 중국인 대학생이 중국과 일본을 무대로 이상과 현실의 틈새에서 고민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중편소설.
양 씨는 수상 통보를 받고 “감격을 금할 수 없다”며 “동생에게 수상 소식을 전하니 ‘잘못 안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중견작가를 대상으로 한 문학상인 나오키(直木)상에는 이노우에 아레노(井上荒野·47) 씨의 ‘채굴장으로’가 선정됐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