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에 적합한 모든 뉴스를 담는다’는 사시(社是)를 가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존 매케인(사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이라크전쟁 관련 기고문 게재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매케인 후보의 기고문은 이미 14일 NYT에 실린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반박문 성격이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매케인 후보는 게재가 거부된 기고문에서 오바마 후보의 16개월 내 이라크 철군 주장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시플리 NYT 오피니언팀장은 18일 매케인 후보 캠프에 e메일을 보내 “이대로는 기고문을 실을 수 없다”며 “오바마 후보는 자신의 계획을 자세히 서술하는 등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다. 매케인 후보도 그의 글을 거울삼으면 좋을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기고문 거절이 논란이 되자 NYT는 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기고문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라며 “NYT는 1996년 이후 적어도 7번이나 매케인 상원의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NYT는 올해 2월에는 매케인 후보가 한 여성 로비스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보도를 해 매케인 후보와 불편한 관계에 빠지기도 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