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심장 부검 논란

  • 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과학자들 “유전질환 사망 가능성”

폴란드 “시신훼손 안될말” 부정적

폴란드의 천재 음악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심장’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쇼팽의 시신은 주요 활동무대였던 프랑스 파리에 묻혔다. 그의 유언에 따라 심장은 코냑으로 추정되는 알코올에 담겨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성십자가 성당에 안치됐다.

논란의 시작은 과학자들이 그의 심장 조직검사를 통해 실제 사인을 규명하자고 나서면서부터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가 전했다.

1849년 39세의 나이로 사망한 쇼팽의 사망증명서에는 사인이 폐결핵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호흡기 감염, 재발성 발열, 사춘기 지연 등 그의 증상을 근거로 사망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불치의 유전질환인 ‘낭포성 섬유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폴란드 정부는 역사적 인물로 추앙받는 그의 시신을 일부 훼손하는 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를 승인할 때도 아니며 그로 인해 얻을 잠재적 지식도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쇼팽의 유전적 질환 가능성을 제시했던 유전학자 미할 비트 씨는 “정부의 태도는 이해가 가지만 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쇼팽과 비슷한 유전적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천재음악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단서를 찾을지 누가 아느냐”고 반문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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