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초밥과 생선회 열풍이 불자 ‘지중해 참치’의 씨가 마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27일 전했다.
참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지중해 연안의 대표적 어종으로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미식가들 사이에 인기를 끈 어종.
최근 유럽에서도 ‘스시바’가 각광을 받고 있고, 중국도 최근 들어 참치를 대량 소비함에 따라 지중해 참치가 고갈 위기에 처했다는 것.
스페인의 한 해양 전문가는 “최근 6년간 특히 중국의 참치 소비량이 수직상승해 지중해 참치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앞 다퉈 ‘참치잡이’에 나선 것도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상.
매년 5, 6월엔 프랑스 이탈리아 튀니지 등 각지에서 몰려든 어선이 지중해 바닥까지 훑고 있어 그야말로 참치 씨조차 마를 지경이라는 얘기다.
국제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는 지중해 참치의 멸종위기를 막으려면 현재 매년 5만 t 이상에 이르는 어획량을 연간 1만5000t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도 올해부터 어획 기간을 집중 단속하는 등 규제에 나섰지만 각국 원양어선의 불법 어획과 터키 등 EU 비(非)회원국이 협조하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