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열풍에 지중해 참치 씨 마른다

  • 입력 2008년 7월 29일 03시 00분


美-유럽 ‘스시바’ 각광… “年어획량 15000t 이내로 줄여야”

세계 각지에서 초밥과 생선회 열풍이 불자 ‘지중해 참치’의 씨가 마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27일 전했다.

참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지중해 연안의 대표적 어종으로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미식가들 사이에 인기를 끈 어종.

최근 유럽에서도 ‘스시바’가 각광을 받고 있고, 중국도 최근 들어 참치를 대량 소비함에 따라 지중해 참치가 고갈 위기에 처했다는 것.

스페인의 한 해양 전문가는 “최근 6년간 특히 중국의 참치 소비량이 수직상승해 지중해 참치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앞 다퉈 ‘참치잡이’에 나선 것도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상.

매년 5, 6월엔 프랑스 이탈리아 튀니지 등 각지에서 몰려든 어선이 지중해 바닥까지 훑고 있어 그야말로 참치 씨조차 마를 지경이라는 얘기다.

국제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는 지중해 참치의 멸종위기를 막으려면 현재 매년 5만 t 이상에 이르는 어획량을 연간 1만5000t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도 올해부터 어획 기간을 집중 단속하는 등 규제에 나섰지만 각국 원양어선의 불법 어획과 터키 등 EU 비(非)회원국이 협조하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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