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메르트 총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대표가 결정되면 새 정부를 신속히 구성할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지난달 30일 전했다.
그는 TV 연설에서 “나는 실수했고 후회한다”며 “책임을 지고 명예롭게 퇴진한 뒤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2006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리엘 샤론 전 총리 뒤를 이어 취임한 뒤 팔레스타인 분리 정책을 이끌어 왔다. 외신들은 그의 사임 결정이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간 평화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메르트 총리의 사임 결정은 부패 혐의로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인 데다 지지율도 20%대로 떨어졌기 때문. 그는 총리 직을 맡기 전 유대계 미국인 사업가로부터 수만 달러를 받고 개인 휴가비용까지 지원받은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의 사임 결정에 따라 후임 총리와 이스라엘의 외교 방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력 후임자로는 치피 리브니 외교장관과 샤울 모파즈 교통장관이 꼽히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는 리브니 장관이 앞서고 있어 그가 선출될 경우 이스라엘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