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벌써 ‘흑색 광고전’

  • 입력 2008년 8월 1일 03시 04분


매케인 “오바마는 힐턴같은 연예인” 비방

오바마 “그는 부시처럼 구태의연” 맞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말썽 많은 연예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패리스 힐턴에 빗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진영의 광고에 발끈한 오바마 후보 측이 다른 광고로 맞대응에 나섰다고 AP통신이 31일 전했다.

7월 30일부터 미국 11개 주에서 방송된 매케인 후보 측의 광고는 ‘어린애 같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두 유명 스타를 보여준 뒤 곧이어 오바마 의원이 해외순방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겹쳐보이게 편집했다.

이 광고에는 “그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인기인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를) 이끌 준비가 됐을까요”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AP통신은 오바마 후보가 중동 순방에서 얻은 인기에 위기를 느낀 매케인 후보 측이 이 광고를 통해 오바마 후보의 지도력이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후보 측도 매케인 후보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모습을 함께 담은 장면과 함께 ‘구태의연한 정치’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31일부터 방송에 내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은 유명 랩 가수인 루다크리스가 자신을 지지하는 내용의 신곡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 후보 등을 ‘무례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30일 거부 의사를 밝혔다.

2분짜리 신곡에서 루다크리스는 부시 대통령을 ‘정신적 장애인’이라고 조롱하고 매케인 후보에 대해선 ‘늙어 몸이 마비되기 전에는 대통령 자리에 앉지 못할 신세’라고 비아냥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힐턴의 대변인 제이슨 무어 씨는 이번 광고와 관련해 “힐턴의 사진을 써도 되느냐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코멘트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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