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 올림픽 개막식 직전 베이징에서 최첨단 기법으로 건설된 주중 미국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한다.
베이징 차오양(朝陽) 구 량마허(亮馬河) 주중 한국대사관 바로 옆자리에 새로 들어서는 주중 미국대사관은 넓이가 5만6000㎡로 미국이 전 세계 각국에 건립한 대사관 건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
2004년 2월 착공에 들어간 이 대사관은 8층 높이의 본청 등 모두 5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4억3400만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돼 미국 역사상 공사비가 가장 많이 투입된 공관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신축 미국대사관은 중국 정보당국의 도청을 차단하기 위해 사무실 벽면에 유리창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미중 양국의 치열한 정보전의 상징물"이라고 말했다.
신축 주중 미국대사관을 설계한 건축사무소 법인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터에 들어설 프리덤타워와 시카고의 시어스타워 등을 설계한 미국의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SOM)'이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 주중대사관 신관이 완공된 것을 축하한다"며 "건물 완공으로 양국 모두가 편리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도 지난달 29일 워싱턴에서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과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 주미 중국대사관 개관식을 거행했다.
2억5000만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된 주미 중국대사관은 2만3000㎡ 넓이로 미국에 있는 외국 대사관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며 중국이 전 세계에 보유하고 있는 대사관 건물 중에서도 역시 가장 큰 규모다.
중국계 미국인 건축설계사 I. M. 페이가 설계한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 정보당국이 건물 내부에 도청장치를 장착할 것을 우려해 3년 전 착공 당시 건설 인부 수백 명을 중국에서 직접 데려와 건설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