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가족들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손수 만든 자전거를 타고 7년간 중국 전역을 돌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앞에 도착한 천궈밍(53·사진) 씨의 머리는 하얗게 세어 있었다. 그는 4일 주경기장 앞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었다.
농부였던 그는 2001년 고향인 장쑤 성의 쑤저우를 떠나 길에서 먹고 자며 지난달 17일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했다. 그동안 중국 각지 6만5000km를 달렸다. “나는 가난한 농부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러나 내 몸은 튼튼하다. 이 몸을 이용해 중국인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출발 동기다.
그는 “현대 문명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사람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국 남서부 충칭 지역을 지날 때에는 언덕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나 비탈길에서 뒹구는 바람에 갈비뼈 3개가 부러졌다고 한다. 여행을 마친 그는 요즘 주경기장 앞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여전히 올림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의 자전거는 응원 글귀로 뒤덮여 있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