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고 임무가 최근 대만 독립 저지에서 소수민족 독립과 이들의 테러행위 분쇄로 바뀌었다고 홍콩 밍(明)보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크게 개선된 반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테러 활동이 창궐하자 이같이 전략의 핵심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대만 독립 저지를 담당해 온 난징(南京)군구는 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지난달 30일 신장 지역의 고비사막에서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고 해방군보가 4일 보도했다.
고비사막 훈련에서는 난징과 쑤저우(蘇州), 우후(蕪湖), 화이닝(懷寧), 장수(樟樹), 취저우(衢州) 등에서 출발한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공대공 및 공대지 미사일 수십 발을 목표물에 발사하는 등 실전 같은 훈련을 벌였다.
난징군구의 훈련은 앞으로 신장과 티베트 등 소수민족이 사는 지역에서 대규모 테러나 무장독립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난징군구 전투기 조종사들이 서북부 지역의 고온 건조한 기후에 제대로 적응하는지, 출격 지점에서 3500km나 떨어진 고비사막의 목표 지점까지 무사히 날아가 목표물을 제대로 타격하고 돌아오는지 등을 중점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다강(史大剛) 카스 시 공산당 서기는 “이들의 차량에서 발견된 사제폭탄이 지난해 1월 중국 경찰이 습격한 ETIM 훈련기지에서 노획한 폭탄과 같다”며 이들이 테러분자임을 강력 시사했다.
스 서기는 “이들이 유서에서 행동에 나서는 것은 개인의 생명, (현세의) 삶보다 더 중요하다”며 성전(聖戰)을 결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올해 들어 신장 지역에서 총 18명의 테러분자를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신장에서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베이징(北京)을 포함한 전국에 테러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베이징 지하철에서는 소총을 휴대한 무장경찰이 순찰을 돌기 시작했고 톈안먼(天安門) 광장 등 도심과 주요 버스정류장엔 보안 요원이 대폭 증파돼 의심이 가는 행인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또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 집무실과 저택이 위치한 중난하이(中南海) 입구에는 정사복 경찰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