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베를루스코니, 100일 기적 이뤄”

  • 입력 2008년 8월 11일 03시 00분


뉴스위크 “伊쓰레기대란 등 혼란 수습… 지지율 55% 유럽 최고”

16일 취임 100일째를 맞이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국혼란과 사회불안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8일 18일자)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그의 성과를 ‘100일간의 기적(miracle in 100days)’이라고 표현했다.

미디어 재벌이자 중도우파 정치인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994년, 2001년에 이어 올해 5월 세 번째로 이탈리아의 지도자가 됐다. 그는 각종 부패와 소수정당의 난립, 첨예한 좌우대립으로 혼란이 끊이지 않은 정계와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을 뚝심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들도 그의 노력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인기가 떨어진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 달리 55%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개혁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나폴리의 ‘쓰레기 대란’을 새 매립지 및 소각장 신설 방침을 밝히며 58일 만에 해결했다. 최근엔 갈수록 심각해지는 외국인 불법 이민자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군 병력을 로마 등 대도시에 배치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외적으로 이런 정책에 대해 ‘파시즘의 부활’이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잡지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계속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경제 개혁에 성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 동안 0%대를 거듭해 온 경제성장률의 개선과 세금인하 정책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들은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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