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전문가가 아프리카로 가는 까닭은?

  • 입력 2008년 8월 13일 15시 51분


여상기 서기관 동아일보 자료사진
여상기 서기관
동아일보 자료사진
20년 동안 남북관계 관련 업무에 몸담아 온 통일부 서기관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신설되는 한국 대사관에 주재관으로 부임한다.

통일부 공무원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한반도 문제 관련 국가가 아닌 아프리카 나라에 주재관으로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통일부 기획조정실 여상기(46·사진) 서기관. 그는 정부가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신설한 탄자니아 대사관 주재관 공모에 응모해 선발됐다.

이달 말 출국해 3년 동안 근무하며 탄자니아 내 '자원외교'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 현지 진출 기업을 지원, 투자여건 개선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여 서기관은 11일 "남북경협을 위해 북한 자원개발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 자원 부국(富國)인 탄자니아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싶었다"며 "탄자니아 내 북한 인맥도 두루 알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9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모교 대학원에서 북한학, 미국 듀크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 영어 실력이 뛰어나고 업무 혁신 아이디어가 많아 입부 후 장관급 표창을 세 차례나 받았다.

통일부 황봉연 장관 비서관, 이창렬 경제분석과장, 배충남 교역지원과 서기관도 각각 미국, 중국, 일본에 주재관으로 함께 파견된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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