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살찌는 음식에 反비만세 검토”

  • 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3분


뚱뚱한 어린이 부모에게

英 ‘비만보고서’ 보내기로

■ 세계각국 비만과 전쟁

국제사회도 비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만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는데도 비만 인구는 오히려 더 늘어나고, 비만도(度)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국은 비만유발 식품에 세금을 많이 부과하거나, 비만 어린이의 부모에게 ‘비만보고서’를 보내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세계는 지금 ‘비만과 전쟁’ 중=최근 어린이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에 ‘반(反)비만세(anti-obesity tax)’를 부과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지난달 정부에 제출됐다고 프랑스 일간 레제코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피자, 햄버거, 사탕, 탄산음료 등에 부과되는 판매 부가가치세를 기존의 5.5%에서 19.6%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AFP통신은 프랑스 성인의 20%가 비만이며 35∼74세 남성의 66%, 여성의 50%가 과체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도 “정부가 9월부터 뚱뚱한 어린이의 부모에게 자녀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려주는 ‘비만보고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어린이의 25%가 비만인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도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식당 메뉴판에 음식 가격과 함께 총열량을 표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뉴욕 시는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음식 열량을 표시해 공개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면 2000달러(약 206만 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비만은 사회문제”=미국 연방정부 산하 건강연구센터는 “이 추세대로면 40년 안에 거의 모든 미국인이 과체중이거나 비만 상태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비만 치료를 위한 의료비용 역시 10년마다 두 배씩 늘어나 2030년이면 9570억 달러(약 97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도 최근 고기와 유제품, 패스트푸드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성인의 25% 이상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중국의 피자헛 배달 전문점이 1년 전보다 49% 늘었고, 몇 년 안에 점포 수를 수천 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은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라는 점을 인식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 많은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걸어다니기 쉽게 환경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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