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 나가사키(長崎) 현 하시마(端島) 탄광에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들. 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축물들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는 13일 “나가사키 시가 이들 건축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신청하기 위한 움직임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나가사키 근대화 유산연구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하시마는 나가사키 항구에서 서남쪽으로 18.5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이곳의 탄광은 일본에서 석탄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탄광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1939∼1945년 500여 명의 한국인이 강제 징용됐고 이 가운데 122명이 숨졌다. 이재철 진상규명위 기획총괄과장은 “일본의 나가사키 근대화 유산연구회는 나가사키의 유력 경제인, 시민단체 관계자, 학계 인사 등이 참여한 단체”라면서 “전쟁 중 타 민족을 핍박했던 장소를 근대화 유산으로 보존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 단체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