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교과서-대중매체에 비친 한국 이미지는?

  • 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3분


“한강의 기적 발판 외환위기 이긴 나라”

독일 고속성장 높이 평가… 삼성 현대 소개

중국 “부유하고 민주적… 민족적 기개 높아”

미국 “중국∼일본 문화교류 이어주는 나라”

일본 6·25 민주화 남북정상회담 등 언급

중국 독일 등 외국의 교과서와 대중매체는 한국에 대해 기술할 때 주로 ‘경제 기적을 이룬 나라’라는 관점에서 한국을 다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까지도 남한은 성인 1인당 국내총생산 79달러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오늘날 세계 11대 무역국이다.’(독일 지리 교과서)

‘한국은 아시아의 용(龍)으로 부상하고 있었고 한국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우리를 훨씬 능가했다. 내가 본 한국은 부유하고 민주적이며 민족적 기개가 있는 나라였다.’(중국의 한 개인 블로그)

한국학중앙연구원이 13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머셋팰리스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을 주제로 연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한 외국 학자들은 각국 교과서와 매체에서 한국을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베르너 사세 한양대 석좌교수는 ‘독일 교과서에 나타나는 한국의 이미지’에서 “독일 지리 교과서는 전반적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동아시아 신흥 공업국의 기업을 소개할 때 현대, 삼성, 대우 등 한국의 대기업을 예시하고 있으며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성공담을 자세히 소개한 교과서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산둥(山東)대 천상성(陳尙성) 교수는 ‘중국 매체에 나타나는 한국의 이미지’에서 “한중 수교 이후 중국 매체에 처음 등장한 한국의 이미지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가였다”고 말했다.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는 ‘미국이 본 한국-교과서에 나타나는 한국’에서 “과거에 비해 미국 교과서의 한국에 관한 서술이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피터슨 교수에 따르면 1990년대 초 글렌코가 발행한 ‘인류의 유산: 세계사’라는 교과서에서 한국에 관한 기술은 김일성 사진 한 장과 그 아래 ‘한국의 평화통일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설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최대의 교과서 출판사인 프렌티스홀이 발행한 ‘세계사’는 ‘일본해’로 표기하던 것을 2007년판에선 ‘동해’로 바꿨으며,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 문화 교류를 이어주는 나라로 기술하고 있다.

일본의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워크21’ 사무국장은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린 한국 현대사는 남북 분단과 전쟁, 1965년 국교정상화 정도며 일부 고교 교과서에 1970∼80년대 민주화운동,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등이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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