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 패전한 기념일인 15일 오타 세이이치(太田誠一) 농림수산상 등 현직 각료 3명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했다.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등도 참배했으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는 참배하지 않았다.
야스쿠니신사는 A급 전범이 합사(合祀)된 곳으로 그안에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박물관까지 운영하고 있다.
공영방송인 NHK 등에 따르면 현직 각료로는 오타 농림수산상 이외에 야스오카 오키하루(保岡興治) 법무상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소비자행정담당상 등이 참배했다.
현직 각료 중 가장 먼저 참배를 마친 오타 농림수산상은 최근 “일본의 소비자는 성가시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2003년에 “집단성폭행을 하는 사람은 아직 원기가 있어 좋다”는 상식 밖의 망언을 하기도 했다.
‘모두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의 모임’에 소속된 야스오카 법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모임의 일원으로서 참배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올해도 종전과 똑같이 하는 것”이라며 “직무로서 참배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1981년 결성된 단체이며 이날 참배행사에는 50여 명이 참석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신중론을 고수해 온 후쿠다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시내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면서 ‘깊은 반성’과 ‘애도의 뜻’을 밝혔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