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4일 등교제’ 찬반논란 후끈

  •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고유가로 곳곳 확대… “결석 줄어” vs “학력저하”

미국에서 고유가 때문에 ‘주 4일 등교제’를 실시하는 학교가 늘면서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25일자)가 보도했다.

현재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간 수업을 하는 학교는 미국 17개주에서 100개교 이상이다. 이 잡지는 올봄 석유 값이 치솟으며 통학버스 운행 비용이 40% 가까이 오르는 등 연료비 부담이 커지자 주 4일 등교제가 각지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학교운영자협회(AAS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국 학교 가운데 7분의 1가량이 향후 수업일수를 하루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에도 주 4일 등교제가 널리 도입된 적이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찬성하는 측에선 수업일수의 감소가 학생들의 결석률을 낮추고 성적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학교 운영자들은 연료비를 아낀 돈으로 각종 기자재를 구입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며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수업일수가 학생들의 수학(修學) 능력과 비례한다며 주 4일 등교제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수업일수가 한국 중국에 비해 적은 미국 학생들의 수학, 과학, 독해 능력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교육 전문가와 학부모들은 또 수업일수가 줄면 하루당 수업시간이 늘어나 방과 후 활동이 어려워지고 혼자 집에 방치된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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