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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오바마 “마약 손댄 것” …매케인 “첫 결혼 실패”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6-01-20 10:18
2016년 1월 20일 10시 18분
입력
2008-08-18 02:55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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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주최 포럼 참석 ‘가장 큰 도덕적 흠집’ 솔직한 토로
미국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가 16일 나란히 미국 캘리포니아 주 레이크포리스트의 새들백교회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자신의 신념(faith)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복음주의 기독교 운동의 대표주자로 미국 내에서 영향력 있는 종교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릭 워런 담임목사가 맡았다.
극명한 대비를 보인 부분은 낙태 문제였다. 오바마 후보는 “아이가 인권을 갖는 시점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신학적 관점에서나 의학적 관점에서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3년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지지한다”면서도 “낙태를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매케인 후보는 같은 질문에 “산모의 임신 직후 아이에게는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악(惡)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이 엇갈렸다. 매케인 후보는 “악은 존재하며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9·11테러를 자행한 오사마 빈 라덴을 ‘지옥문’까지 쫓아가 반드시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답했다.
반면 오바마 후보는 “악의 존재를 보게 될 것이지만 이 세상에서 악을 뿌리 뽑는 일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가장 영리한 사람과 대통령 당선 시 가장 믿고 의지할 3명을 꼽아보라는 질문에 대해서 오바마 후보는 자신의 부인 미셸 씨와 할머니 세라 씨를 꼽은 뒤 테드 케네디, 리처드 루가, 샘 넌 씨 등 초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치인을 열거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이라크주둔 미군사령관을 1순위로 주저 없이 꼽았다. 이어 영향력 있는 흑인인권운동가인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 그리고 자신의 참모인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 씨를 거론했다.
가장 큰 도덕적 실패에 대해 오바마 후보는 “마약에 손을 댄 젊은 날의 이기심”을 꼽았고 매케인 후보는 “첫 결혼에 실패한 것”이라고 답했다.
부자를 정의해 보라는 질문에 오바마 후보는 “연 소득이 25만 달러면 상위 3∼4%에 드는 것”이라고 했고 부인인 신디 매케인 씨가 1억 달러 이상의 재산가인 매케인 후보는 “소득으로 친다면 한 500만 달러 정도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답변 스타일 면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구구절절하면서도 자유분방한 태도를, 매케인 후보는 자신의 유세연설을 자주 인용하며 단답식으로 간단명료하게 답해 대조를 이뤘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두 후보가 20개의 똑같은 질문에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양당 전당대회가 치러진 뒤 9월 26일부터 세 차례 진행되는 TV 토론회의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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