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켈로그 광고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08년 8월 21일 14시 04분



베이징(北京) 올림픽 수영 8관왕에 오른 미국의 수영영웅 마이클 펠프스 선수가 인스턴트 아침식사의 대표격인 켈로그 사의 콘 플레이크와 프로스티드 플레이크 박스 모델로 등장한다.

1952년 처음 등장해 56년간 미국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호랑이 마스코트 '토니 더 타이거'를 밀어내는 것.

미국 대표팀과 펠프스 공식후원사인 켈로그 사는 20일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스포츠 정신을 켈로그의 대표상품 박스에 담기로 했다"며 "9월 중순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펠프스 씨의 켈로그 박스 광고모델 등장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식품영양학자나 건강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설탕이 발린 프로스티드 플레이크가 올림픽 수영영웅의 아침식사인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어린이 비만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들은 물론 미국 프로농구의 샤킬 오닐 등 스포츠 스타들은 대부분 '챔피언의 아침식사' 라는 광고카피를 사용해 온 제네럴 밀스 사의 휘티스 시리얼 박스 광고모델로 등장했다.

켈로그 사 의 프로스티드 플레이크는 휘티스 시리얼에 비해 설탕 함유량이 3배 정도인 반면 섬유질은 3분의 1 정도 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레베카 솔로몬 영양사는 뉴욕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 상식으로는 설탕이 듬뿍 발린 프로스티드 플레이크를 올림픽 출전선수가 즐겨 먹는 음식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차라리 식이음료나 오트밀 이라면 이해가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펠프스 같은 수영선수는 매일 훈련으로 수천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비만걱정을 하지 않겠지만 일반인에게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태원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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