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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피랍 수단 여객기 승객 모두 풀려나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6-01-20 10:09
2016년 1월 20일 10시 09분
입력
2008-08-28 02:57
2008년 8월 2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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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벌이던 납치범 2명 22시간만에 자수
26일 오후 분쟁지역인 수단 다르푸르 상공에서 반군세력에 납치된 수단의 ‘선 에어’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등 95명이 모두 풀려났다고 AFP통신이 리비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납치범 중 2명은 승객을 풀어준 뒤에도 승무원들을 붙잡은 채 리비아 당국과 협상을 벌이다 대치 22시간 만에 결국 자수했다.
항공사 측은 2명 외 범인들은 87명의 승객이 풀려나는 틈을 이용해 밖으로 빠져나간 것 같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선 에어 소속 보잉 737 여객기는 이륙 직후 납치돼 범인들의 요구에 따라 프랑스로 향하던 중 연료가 바닥나 리비아 동남부의 쿠프라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당초 이 여객기는 다르푸르의 니알라 공항을 출발해 수도 하르툼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석방되기 전까지 승객들은 음식을 공급받지 못했고 에어컨이 꺼진 여객기 내 열기로 인해 일부 승객은 실신하기도 했다. 한 승객은 풀려난 뒤 “범인들이 권총으로 무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납치범들은 자신들이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망명 지도자 압델 와히드 누르가 이끄는 수단해방운동(SLM) 소속이라고 밝혔다고 리비아 관영 자나통신이 전했다.
반면 누르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행기 납치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누르가 이끄는 SLM의 한 간부는 “여객기 납치는 정부군이 다르푸르 난민촌을 탄압한 결과”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납치 하루 전인 25일 정부군이 다르푸르 서부의 난민촌에서 주민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민 33명이 숨졌다는 것이다.
기독교계 흑인 반군세력과 정부군이 충돌하면서 시작된 다르푸르 분쟁은 지난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인종학살 등의 혐의로 오마르 하산 아메드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면서 긴장이 고조돼 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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