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균형자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견고한 우방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핵심 측근인 에드워드 콕스(사진) 뉴욕 주 선거대책본부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영향력을 줄이면 일본은 핵무장을 할 것이고 중국은 너무 큰 파워를 행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위인 그는 매케인 후보와는 1970년대부터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다. 매케인 후보의 외교안보정책 핵심 브레인으로 꼽힌다.
콕스 본부장은 “한미 우호관계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도 같은 이유로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한미 FTA 비준은 매케인 후보의 최우선 정책 리스트에 포함돼 있으며 매케인 후보가 당선되면 임기 초반 의회와의 허니문 기간 중에 비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닉슨 전 대통령에게서 ‘자유무역은 정책으로서는 좋지만 (표를 잃게 되므로) 정치하는 데에는 좋지 않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며 “그럼에도 매케인 후보가 한미 FTA 등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것은 양국의 국익에는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콕스 본부장은 “미국에서 한국계 이민자들 가운데 소규모 자영업을 영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영업자에 대해 세금을 올리려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달리 매케인 후보는 자영업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대선 판세에 대해 그는 “지지율을 보면 매케인 후보와 오바마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보이고 있는데 결국 매케인 후보가 300표 정도의 선거인단 표를 얻어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선에서 당선되려면 270표 이상이 필요하다.
매케인 후보가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주에서 대부분 이길 것으로 예상되며 미네소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등 접전 지역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
그는 “오바마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자유무역 반대, 이라크 철군 등 급진적인 정책을 내걸었다”며 “미국 유권자의 주류는 ‘중도우파’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콕스 본부장은 1990년 봄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국과의 수교 대화를 원한다는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비밀리에 중국 정부에 전달해 한중 수교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1980년경 닉슨 전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난 적이 있는데 한국의 경제발전 상황을 부러워하며 ‘한국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은 게 생각난다”고 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