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Anti)-G7 파트너를 구합니다.’
러시아 주간지 블라스티는 서방국가들이 G8(선진 7개국+러시아) 모임에서 러시아 고립을 본격화하면 이런 광고가 국제무대에서 나올 수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문제로 서방의 공격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28일부터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우군(友軍)을 찾고 있다. 2001년 상하이(上海)에서 설립된 SCO는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회원국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에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SCO 회원국은 중국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을 설득해 그루지야 영토 내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지지하도록 하는 등 반미(反美) 연대의 전선을 넓히는 게 러시아의 목표라는 것.
러시아는 SCO 참관국인 이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반미의 축(軸)’인 이란을 확실한 자기편으로 만들면 그루지야전쟁 이후 형성된 고립 압력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론적으론 러시아를 지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면 러시아가 종전 G7에 대항하는 새로운 안티G7 모임을 주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을 안티G7에 끌어들이자니 설득이 쉽지 않고 다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을 파트너로 고르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게 러시아의 고민이라고 블라스티는 분석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