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라크, 유전개발 다시 손잡아

  • 입력 2008년 8월 30일 02시 53분


이라크戰으로 취소된 ‘아다브 유전’ 계약 되살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백지화됐던 이라크와 중국의 유전개발 계약(30억 달러 규모)이 부활했다고 홍콩의 원후이(文匯)보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과 이라크가 1997년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가 이라크 전쟁 발발로 취소된 아다브 유전의 개발에 27일 다시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이라크의 이번 계약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시절 체결된 유전 계약이 이라크의 새 정부에 의해 부활하는 첫 사례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다른 국가의 유전업체가 후세인 시절 맺은 계약을 부활시켜 주거나 새로 계약을 체결할 때 우선권을 달라고 하는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우선권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일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160km 떨어진 아다브 유전의 개발엔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이라크의 노던오일컴퍼니가 각각 75%와 25%씩 투자해 참여한다.

CNPC는 하루 9만∼11만 배럴씩 생산하는 이 유전의 채굴권을 20년간 갖게 된다. 중국은 유전 개발 투자로 30억 달러에 이르는 원유를 이라크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 이어 1150억 배럴로 세계 3위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는 수십 년에 걸친 전쟁과 유엔 제재, 치안 불안 등으로 산유량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치안 상황이 개선되면서 산유량이 현재 하루 250만 배럴로 늘었다. 올해 말까지는 300만 배럴, 2013년까지는 45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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