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오후 대회장인 덴버 인베스코필드는 박수와 환호, 음악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였다.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에 하나님의 축복을(God Bless the United States America)”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을 때 장내는 축하 폭죽과 꽃종이가 날고, 축하음악이 관중의 환호와 어우러져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오바마 후보는 연단에 올라온 부인 미셸 씨와 두 딸을 한동안 포옹했다. 오후 10시가 가까워졌지만 8만4000여 청중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연설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가장 높이 샀던 경험은 대결의 시대에 희망을 불러일으킨 역량이었다”며 오바마 후보도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고 추어올렸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딸과 아들도 연사로 나서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오바마 후보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결코 평범한 선거가 아니다. 미국을 재설계할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청중은 일제히 “그래, 할 수 있다(Yes, We Can!)”란 구호로 호응했다.
○…이날 경기장엔 배우 제시카 알바, 영화감독 조지 루커스, TV 시리즈 ‘로스트’로 유명한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김대현) 등 유명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앞서 경기장엔 이날 낮 12시경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해 오바마 후보의 연설 3시간 전인 오후 5시에 관중석 꼭대기까지 인파가 들어찼다.
○…중국 공산당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에 책임자를 파견했다고 국무원 산하 인터넷 신문인 중국망(中國網)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마후이(馬輝) 미주대양주국 국장 등 2명은 미국 민주당 부설 민주주의연구소(NDI)의 초청을 받아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덴버에는 오바마 후보 집권 시 외교안보정책을 책임질 ‘섀도 캐비닛’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수전 라이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앤서니 레이크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 장관 등이 ‘더욱 좋고 안전한 세상 만들기, 오바마 대통령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주미 외교사절 100여 명과 전 세계 정치인 5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