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알현 베탕쿠르 “꿈 이뤄졌다”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콜롬비아 반군에 억류 당시 교황 석방촉구 성명에 감동

좌익 반군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7년 동안 붙잡혀 있다가 7월 구출된 잉그리드 베탕쿠르(45)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가 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베탕쿠르 씨는 로마 남쪽의 교황 여름휴양지에서 교황과 단독으로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을 알현하는 것이 꿈이었다. 접견실에 들어서자마자 교황을 포옹하는 바람에 예절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가톨릭 신자인 베탕쿠르 씨는 “억류돼 있을 당시 라디오에서 (나의) 석방을 촉구하는 교황의 목소리를 듣고 난 뒤부터 교황은 내 희망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납치되기 전까지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었지만 억류 생활을 하며 성경을 매일 읽었고, 지금은 성경이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지침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탕쿠르 씨는 앞으로 콜롬비아로 돌아가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콜롬비아를 비롯한 세계의 인질들을 구하기 위한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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