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50% 지지율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등록유권자 27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가 50%,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가 42%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은 민주당 전당대회 시작 전날인 지난달 24일에 비해 5%포인트 상승한 것. 당시 두 후보의 지지율은 45%로 동률을 이뤘고 전대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후보 49%, 매케인 후보 41%의 지지율을 보였다.
갤럽은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상륙으로 공화당 전당대회가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17세 딸의 임신 사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스무센 리포츠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바마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매케인 후보는 46%.
지난달 29일 전대 직후 여론조사는 49% 대 45%로 오바마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이 밖에 CBS방송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조지프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48%를 기록해 40%를 기록한 매케인-페일린 후보를 8%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에는 45% 대 42%였다.
50% 지지율 돌파가 의미는 있지만 지지율 반등이 5% 정도인 것은 전당대회 효과로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1964년 이래 전당대회 직후 대선 후보들은 평균 10%의 지지율 반등을 보였다는 것. 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평균 11%, 공화당이 평균 9%의 지지율 반등을 기록했다.
세인트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