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차량 피격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3분


용의자 아직 안밝혀져… 총리는 무사

3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고속도로에서 유사프 길라니(사진) 총리의 차량이 총격을 받았지만 길라니 총리는 무사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북부 도시 라호르를 방문 중이던 길라니 총리는 이날 비행기 편으로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차량은 길라니 총리를 태우기 위해 이슬라마바드의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총리 차를 향해 총탄 2발이 날아와 차 유리가 깨졌지만 당시 총리와 각료들은 차에 타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히드 바시르 총리 공보비서는 “명백한 암살 시도”라고 말했다. 아직 배후 세력이나 용의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AFP통신은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백주 대낮에 총리의 차량이 총격을 받았다는 것은 정치적 혼란과 폭력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의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페샤와르에서 파키스탄 주재 미국 외교관인 린 트레이시 씨가 타고 있던 차량이 총격을 받았다.

파키스탄은 최근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사임하고 집권 연정이 붕괴되면서 정국이 불안한 상태다. 파키스탄 의회는 6일 새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12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암살되는 등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종종 일어났다.

또 파키스탄군은 3일 서북부 지역에서 반군 30명을 사살했다고 밝히는 등 최근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비롯한 반군 세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탈레반은 “정부가 우리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며 폭탄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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