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하나의 중국’ 공개선언

  • 입력 2008년 9월 5일 03시 00분


“양안관계는 ‘국가 대 국가’ 아닌 특수관계”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는 ‘국가 대 국가’ 관계가 아니라 ‘일종의 특수 관계’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과 원후이(文匯)보 등 중국과 홍콩, 대만의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마 총통은 지난달 26일 멕시코 선지와 가진 회견에서 “대만의 헌법과 중국의 헌법은 모두 ‘하나의 중국’을 규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공개적으로 선언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그의 발언은 대만 독립을 추구해온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일중일대(一中一臺·중국은 중국이고 대만은 대만이라는 의미)’ 주장과 상반되는 것.

마 총통은 이어 “중국과 대만의 주권과 관련해 양측 사이에 논쟁이 있으며 현재 해결할 방법이 없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하나의 중국’이라는 9·2 공동인식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9·2 공동인식’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대만 내부에 다른 의견이 있음을 인정했다.

마 총통은 또 “중국과 대만이 외교에서 서로 ‘제로섬’ 게임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양안은 반드시 평화번영의 관계를 유지하고 국제사회에서 동시에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비 지출과 관련해 “국방비는 반드시 국내총생산(GDP)의 3%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하지만 대만은 국방전략상 공세가 아닌 수세 전략을 반드시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대륙이 대만을 향해 미사일을 배치해 놓은 것에 대해 “분명히 대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이런 위협을 줄이고 평화번영의 기회를 극대화하는 게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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