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11월 4일)를 꼭 두 달 앞둔 선거전 판세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지속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까지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승부를 점치기는 어렵다.
갤럽의 최신 지지도 조사(지난달 30일∼이달 1일)에서 오바마 후보는 50% 지지율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8%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CNN이 경합지역인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아이오와, 미네소타, 오하이오 주를 대상으로 지난달 30일∼이달 2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오바마 후보가 2곳에서 크게 앞섰다.
아이오와 주에서는 오바마 후보 55% 대 매케인 후보 40%로 나왔다. 특히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앞섰던 서부 농촌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미네소타 주에서도 53% 대 41%로 오바마 후보가 크게 앞섰다. 오하이오 주에서는 오바마 후보 47%, 매케인 후보 45%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또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계열사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이 경제 분석 모델을 이용해 3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가 33개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승리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보다 월등히 많은 38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1년 이래 가장 높은 인플레율과 대부분 주에서 늘고 있는 실업률이 집권 공화당과 그 후보인 매케인 후보에게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것.
하지만 판세는 4일 매케인 후보의 수락연설 이후에 다시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매케인 후보가 어느 정도 전당대회 효과를 거둘지가 주요 변수다. 나아가 이달 말부터 세 차례 TV토론이 열릴 예정이어서 지금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많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