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아사히신문 기자 채용시험에 합격한 안인주(24·여·사진) 기자는 연수 이틀째인 2일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일본 대표 권위지인 아사히신문이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을 기자로 채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안 기자는 1990년 일본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온 뒤 이곳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다. 하지만 대학만큼은 조국에서 졸업하고 싶어서 연세대에 진학했다.
그가 신문기자를 하겠다고 결심한 데는 자라온 환경이 큰 영향을 끼쳤다.
“제가 자란 가나가와(神奈川) 현 히라쓰카(平塚) 시는 이른바 ‘보트 피플(Boat people·작은 배를 타고 전쟁이나 정치적 박해를 피해 망명한 난민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제가 차별을 받았던 것은 아니지만 같은 외국인으로서 이들이 겪는 차별과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