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원 속초시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은 4일 중국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 시에서 4개국을 잇는 항로 및 육로 개통에 합의했다.
동해안 속초∼일본 니가타(新潟), 니가타∼러시아 자루비노의 뱃길이 열리고 자루비노에서 중국 훈춘(琿春)까지는 육로로 연결하기로 한 것.
중국 동북 3성에서 일본으로 가는 물류는 지금까지 다롄(大連)항을 통해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12일가량 걸렸다. 하지만 이번 항로 개설로 하루 반으로 짧아진다며 ‘황금항로’가 마련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 속초와 니가타 간 뱃길이 열리면 기존의 서울∼부산∼도쿄로 돌아가던 4, 5일의 수송기간이 이틀로 단축돼 양국 간 수도권 교류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속초시는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부산에서 시모노세키(下關)로 간 후 일본에서 육로를 통하거나 멀리 뱃길로 우회해야 했다. 서울∼속초 거리(198km)는 서울∼부산 거리(425km)의 절반이 안 된다.
항로 개설과 운영을 위해 4개국은 본사를 속초에 두는 ‘동북아항운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각국의 지분은 한국 51%, 러시아 17%, 중국과 일본은 각각 16%로 정했다.
한국은 범한상선이 31%를 참여하고 강원도와 속초시가 10%씩 출자했다.
새 항로는 이르면 다음 달 시험 운영에 들어간 후 내년 3월경 정식으로 여객과 화물을 나르는 뱃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속초항은 현재 러시아 자루비노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항로가 개설돼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