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허리띠’ 죄는 지구촌

  • 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돼지 배설물로 난방… 식물성 폐유로 경유 생산

‘돼지 배설물로 난방하고, 음식물 튀기고 남은 기름으론 경유 만들고….’

KOTRA가 10일 발간한 ‘그린 리포트’에 나오는 해외 14개국의 에너지 절약 방안 중 일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돼지 2500만 마리가 있는 덴마크는 돼지 분비물에서 메탄가스를 뽑아내 지역난방이나 전기발전에 이용한다. 돼지 분비물에서 식수를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매년 300억 달러 이상의 광물성 연료를 수입할 정도로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터키는 식물성 폐유를 모아 경유를 생산하는 에너지 재활용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터키의 대표적인 식물성 폐유 재활용 기업인 에지치는 터키 전역의 패스트푸드점, 식당, 호텔과 일반 가정에서 쓰고 남은 기름을 모아 매년 7억5000만 달러어치의 경유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쓰고 버리는 전자제품에서 희귀 금속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도시광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홍콩은 건물 지붕에 풀과 나무를 심어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녹색 지붕 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시내 가로등을 모두 전기를 덜 소비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꾸고 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덴마크에서 팔리는 한 세제는 효소가 첨가돼 있어 다른 세제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빨래를 할 수 있다. 전기 사용량이 60% 이상 절감되는 이 세제는 친환경적이라는 소비자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7배나 늘었다.

프랑스에서는 톱밥을 이용한 난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전력 소비가 거의 없는 이 난로를 사용하면 정부의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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