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분유업체 싼루(三鹿)그룹의 저질 분유 파문으로 15일 1253명의 영아가 신장결석에 걸리고 2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젖먹이 환자 가운데 900여 명은 이미 완치됐거나 외래진료를 받고 있고 340명은 현재 입원치료 중이며 이중 53명은 비교적 중증 환자라고 전했다.
중국 공안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78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비교적 죄질이 무거운 19명을 구속했다.
허베이(河北) 성 양충융(楊崇勇) 부성장은 “성 당국이 분유 제조사인 싼루그룹에 분유 생산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부는 앞서 “공안부와 농업부, 국가질검총국 등 유관 기관과 공동조사를 벌인 결과 피해 영아들의 소변과 신장에서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됐다”며 “분유에 함유된 이 물질이 영아들의 신장결석 증세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가 된 분유 제품은 대만에만 소량 수출됐을 뿐 한국 등 다른 나라에는 수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관리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태를 통보받은 뒤 중국에서 생산된 수천 kg의 분유를 압수 조치했다. 신화통신은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에 걸린 유아들의 사례가 7월 중순에 이미 보고됐지만 당국이 식품안전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당국의 소홀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