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원 해외금융주펀드도 불안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리먼브러더스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펀드(ELF) 투자자들은 투자액 전체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삼성투신운용이 운용하는 ‘TOP 5 IB 리더스 파생상품펀드’는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등 5개 금융주의 주가가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만기 시 많이 하락한 종목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2007년 10월 설정됐으며 현재 약 81억 원의 투자금이 몰려 있다.
기업이 파산보호 신청을 해도 해당 종목은 거래될 수 있지만 상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장 폐지되는 경우가 많다. 또 상장된 상태로 남더라도 주식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다.
삼성투신 측은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손실 위험을 고지해 왔고, 만일 펀드 만기인 2009년 10월까지 리먼브러더스가 상장돼 있으면 투자자들은 적게나마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해외 금융주펀드에는 현재 약 2500억 원이 투자된 상태로 전 세계적으로 금융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상당한 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한 상태다.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입는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먼브러더스가 설계한 ELS를 국내 증권사가 판매한 경우,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더라도 국내 증권사가 대신 투자금을 상환해주기 때문이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