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또 소말리아 해적 응징

  • 입력 2008년 9월 18일 02시 59분


특공대 급습 인질 2명 구출… 1명 사살 6명 체포

프랑스 특수부대가 15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요트를 급습해 프랑스인 인질 2명을 구출했다.

프랑스 특수부대 30명은 프랑스 군함이 작전지역 인근에서 대기하는 가운데 해적들을 습격해 불과 10분 만에 인질 2명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특수부대는 구출작전에서 해적 1명을 사살했고, 6명을 체포했다.

프랑스가 자국인을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을 공격해 인질을 구출한 것은 4월 11일에 프랑스인 요트 승무원 30명을 구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범죄자들이 몸값을 받아내려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번 작전은 납치를 일삼는 해적들 모두를 향한 경고”라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가 협력해 해적의 납치 활동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구출작전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된 인질 2명은 호주에서 프랑스로 요트여행을 하던 부부로 2일 아덴 만 인근에서 해적에게 납치돼 2주일간 억류됐다. 특수부대는 소말리아 해적이 인질을 본거지인 에일 지역으로 이동시킨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급습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월 초 해적 행위가 발생했을 때 외국 정부가 사전 승인 없이 소말리아 영해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해군을 보유하지 않은 소말리아는 해적과의 전쟁에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아덴 만은 ‘해적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무법지대로 변했으며, 올해에만 54건의 해적 행위가 발생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소말리아 해적이 현재 최소한 15척 이상의 배와 인질 150여 명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아덴 만 해상에서 납치된 한국 선원과 관련해 “주케냐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현지(납치범들)와 간접 접촉 중이며 서로 얘기가 오고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