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金’…뉴욕 금값 사상최대 폭등

  • 입력 2008년 9월 19일 02시 55분


하루새 9% 올라

‘믿을 건 금(金)뿐이다.’

미국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대 폭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주식 펀드 채권 등 주요 투자처가 차례로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인 금으로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17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31.1g(1온스당)당 70달러(약 7만9800원·9%) 급등한 850.50 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거래소의 금 거래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1980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지금까지 하루 최대 금값 상승은 1980년 1월 29일 64달러였다.

금값은 이날 장이 마감된 뒤 벌어진 전자거래에서 가격이 더 올라 전날보다 온스당 11.6% 폭등한 870.90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AP통신은 “AIG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850억 달러 긴급 지원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투자금을 거둬들여 금 은(銀) 같은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투자분석 전문가의 말을 빌려 “투자자들이 금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12월 인도분 은도 전날보다 온스당 11% 오른 11.68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인도분 백금은 1.7% 오른 1086.30달러였다.

국내 금값도 급등해 18일 순금 3.75g(1돈쭝)당 소매가격은 14만8000원, 도매가격은 13만1670원이었다. 이는 추석 연휴 전날인 12일보다 각각 14.2%, 18.8%가 오른 것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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