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금융업계 M&A로 살길 찾는다

  • 입력 2008년 9월 19일 02시 55분


모건스탠리 합병 추진… 워싱턴뮤추얼 매각 나서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 공포감이 심화되면서 금융기관 간에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투자은행뿐만 아니라 은행 저축대부업체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침몰을 면하기 위해 합병 등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생존만 할 수 있다면 ‘적과의 동침’마저 불사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7일 미국 월가에서 살아남은 ‘빅2’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와코비아 또는 다른 은행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존 맥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와코비아로부터 관심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도 모건스탠리가 다른 대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코비아는 이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미국 CNBC방송은 영국의 HSBC와 중국 시틱은행도 모건스탠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다른 금융기관과의 합병 등을 통한 생존 방안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이어 자금난에 처한 저축대부업체 워싱턴뮤추얼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수일 전부터 매각을 위한 입찰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웰스파고, JP모간체이스, HSBC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씨티그룹이 이번 주 워싱턴뮤추얼과 예비논의를 진행했으나 더는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상업은행인 JP모간은 올해 초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를 인수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미국 3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를 전격 인수했다. 또한 영국 로이즈 TSB는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인수합병 협상 결과에 따라 월가는 다시 한 번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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